땅거짐이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공사장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오늘 3일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구청의 발표에도 여전히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민들은 4일까지 서울에 5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한 기상청 발표에 불안함을 내비치며 쉽사리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구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18가구가 귀가 의사를 밝혔지만, 관계자는 "의사만 밝히고 귀가하지 않거나,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경우가 있어 실제 복귀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귀가를 거부하는 주민들은 인근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를 두고 주민들은 아파트 옆 오피스텔 공사가 사고의 원인이라며 ‘인재’라고 주장했다.
주민 B(39)씨는 “공사를 할 때 땅을 4~5층 이상으로 깊게 파는데 아파트와 너무 인접해 있었다”며 “사고 나기 전부터 수차례 구청에 항의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금천구는 다음 달 말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보강공사를 마친 뒤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