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號)가 천만다행으로 그나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한국시간)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겨 3승2무(승점 11)가 됐다.세 시간 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선 조 2위 바레인과 시리아의 경기가 열렸다.3승1패(승점 9)를 기록하고 있던 바레인이 시리아를 잡으면 한국은 조 2위로 밀리는 상황이었다.그러나 바레인은 시리아에 전반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가까스로 동점골을 뽑아 홈에서 1-1로 비기고 말았다. 바레인은 3승1무1패(승점 10)로 한국에 여전히 승점 1이 모자란 2위에 머물렀다.결국 본선행 티켓의 향방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바레인의 최종전 한 판 승부로 결정나게 됐다.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은 아시아에 세 장 주어지고 현재 A-C조로 나눠 치러지는 최종예선 각 조 1위팀에만 돌아간다.만약 이날 바레인이 시리아를 잡았다면 박성화호로선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바레인과 홈 경기를 치러야 할 뻔했다.바레인에 뒤진 채로 맞붙는다면 반드시 승리해야만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미 본선 진출이 좌절된 시리아가 박성화호에 효자 노릇을 했다. 박성화호는 바레인에 앞선 상황에서 최종전 맞대결을 맞이하게 돼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오를 수 있다.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바레인은 한국과 원정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이고 거칠게 나올 것이 뻔하다.오일달러로 귀화시킨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포함된 바레인의 공격력은 결코 얕볼 수 없는 수준이다.박성화호는 안방에서 패배만 당하지 않으면 본선행에 성공하지만 지난달 시리아전과 이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안심을 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남아있다. 한국과 바레인의 승점 격차는 여전히 1점이라 지면 바로 뒤집어지고 본선 티켓을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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