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더러 ‘송곳 스트로크’...샘프라스 2-0으로 제압
현재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로저 페더러(26·스위스)가 ‘전설’ 피트 샘프라스(36·미국)를 물리치고 ‘황제’의 자존심을 지켰다.페더러는 20일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 특설코트에서 벌어진 샘프라스와 현대카드 수퍼매치 Ⅵ에서 송곳처럼 날카롭고 전광석화처럼 빠른 스트로크를 코트 좌우로 부지런히 찔러 넣으며 샘프라스를 시종 압도한 끝에 1시간2분 만에 2-0(6-4, 6-3)으로 제압했다.지난해 호적수 라파엘 나달(랭킹 2위·스페인)과 같은 장소에서 수퍼매치를 치러 2-1로 승리했던 페더러는 2년 연속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떠나게 됐다. 반면 현역 시절 강서브로 ‘피스톨 피트’라는 애칭을 받았던 샘프라스는 5년간 공백을 절감하며 페더러에게 완패했다.세기의 빅매치로 불렸으나 결과는 싱거웠다. ‘완벽한 선수’로 통하는 페더러의 농익은 플레이에 한 때 절대지존으로 불렸던 샘프라스가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현역 선수와 은퇴 선수 간 대결이었기에 승부는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샘프라스를 주눅이 들게 할만큼 페더러의 샷은 컴퓨터처럼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1세트 페더러가 각 큰 서브로 첫 게임을 따내자 샘프라스는 곧바로 서브 에이스 두 개를 폭발시키며 장기인 발리로 1-1 동점을 이뤘다. 샘프라스는 2-2로 맞선 다섯번째 페더러 서브 게임 때 30-30에서 드롭 발리와 강력한 포핸드 크로스 스트로크를 작렬시키며 브레이크에 성공했다.그러나 위기에서 페더러의 저력이 살아났다. 2-4로 끌려가던 7번째 게임에서 샘프라스의 거듭된 범실을 틈타 한 게임을 만회한 페더러는 이후 샘프라스에게 통렬한 패싱샷을 날리며 4경기를 연속 따내는 괴력을 뽐냈다. 2세트 들어서도 페더러는 반박자 빠른 스트로크와 정확한 서브로 샘프라스를 몰아 붙여 4-1까지 게임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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