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32)의 일본행이 무산돼 친정 두산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9일 인터넷판에서 요코하마 구단 측이 전날 김동주의 에이전트에게 영입 거절 의사를 건넸다고 보도했다.이로써 스토브리그에 추진됐던 김동주의 일본 진출은 불발로 끝났고 한국에서 뛰는 일만 남았다.저예산 팀 중 하나인 요코하마는 이미 대체 외국인 선수가 6명이나 있다는 이유로 김동주 영입에 난색을 표명한 바 있다.김동주는 조만간 두산 관계자와 만나 FA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예정인데 서로 어떤 조건을 제시할지 관심이 증폭된다.두산은 김동주에게 지난해 FA 우선협상 기간 역대 FA 최대 몸값인 4년간 최대 62억원을 제시했으나 올 초 이를 철회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두산 측은 “협상 만료 시한인 15일까지 계약이 늦춰질수록 몸값은 깎인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김동주를 압박했지만 그의 일본 진출 의사를 꺾지는 못했다.이제 상황은 역전돼 두산이 칼자루를 쥐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계약이 쉽지만은 않다.먼저 두산이 4년간 얼마를 책정할지 난감하다. 애초 제시액에서 삭감은 불가피하나 팀 내 간판 타자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는 점에서 삭감액을 정하기 어렵다. 또 김동주가 차후 일본행 도전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면 굳이 4년 계약이 아닌 2년 계약으로도 접근할 수 있어 금액 산정이 또 달라질 수 있다.두산과 협상이 끝내 불발된다면 국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가장 가능성이 큰 팀은 삼성이다. 최근 김응룡 사장은 “김동주에게 관심이 있다”고 말해 이 같은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서울 라이벌 LG로 갈 수도 있다. 김재박 LG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김동주를 데려오고 싶다”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김동주가 ‘울며 겨자먹기’로 친정팀 두산에 남을지, 아니면 라이벌 팀으로 옮겨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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