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때문에 결별 사실무근 불러만 주면 반드시 재기”
“돈 때문에 떠나는 건 절대 아니다. 20%의 가능성에 한 가닥 희망을 걸겠다.”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의 베테랑 투수 정민태(38)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히어로즈는 4일 연봉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던 정민태가 퇴단을 희망함에 따라 FA로 풀기로 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민태는 나머지 7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게 됐다.정민태는 이날 14년을 몸담아 온 소속팀을 떠나는 심정에 대해 “끝까지 함께하고 싶었는데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단을 생각하면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구단이 자꾸 사정이 어렵다면서 나이 많은 선수를 정리하고 싶어하는 게 보였고, 굳이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그는 또 “돈 때문에 자유계약선수를 결정한 게 아니라는 점을 팬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반드시 기회를 잡아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하지만 현재로서는 정민태를 불러줄 구단이 있을지 의문이다.정민태도 새 팀과 계약 전망에 대해 “나 자신도 80%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이도 많고 수술까지 해 데려갈 팀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씁쓸해 했다. 하지만 정민태는 “불러주는 팀이 생긴다면 어떤 보직을 맡기든, 얼마를 주든 상관하지 않고 반드시 재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3개 팀 정도가 정민태의 새 둥지로 거론되고 있다. 고향 팀인 SK와 문동환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난 한화, 정민태와 함께 네 차례나 우승의 기쁨을 누린 김재박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LG. 하지만 가능성은 작다. 2005년 어깨 수술 후 2006년과 지난해 2년 동안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6패만 안은 정민태가 미덥지 못하기 때문이다.정민태는 새 팀이 정해질 때까지 한양대 등에서 개인훈련을 할 계획이다.1992년 태평양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민태는 세 차례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투수왕국’ 현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99년에는 토종 투수 가운데 마지막으로 20승을 올렸다.한편 정민태 외에 송지만·김수경·이숭용 등 고액 연봉자들도 KBO가 재계약 시한으로 정한 7일까지 계약이 되지 않을 경우 FA로 풀릴 수 있어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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