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예출판사, 한국교원대 나병철 교수의 ‘특이성의 문학과 제3의 시간’ 출간
  • 조정희
  • 등록 2018-09-12 09:37:43

기사수정



문예출판사가 한국교원대 나병철 교수의 ‘특이성의 문학과 제3의 시간’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 뿐 아니라 미래를 미리 경험할 수 없다.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점유하면서 공간의 주인이 될 수 있지만 시간의 주권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근대 이전에는 시간을 신과 연관시켜 과거의 회한에서 벗어나거나 미래를 예측했다. 그러나 신이 사라진 근대 이후 우리는 직선적인 시간 앞에서 순환도 회귀도 없는 삶을 살아간다. 인간이 직선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능동적인 주인이 될 방법은 어디에 있을까. 


한국 사회와 문학의 접점을 꾸준하게 연구해온 나병철 교수의 책, ‘특이성의 문학과 제3의 시간’은 수동적인 시간의 지배에서 벗어나 존재의 능동성을 되찾기 위해 문학에서 제3의 시간과 특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박태원의 ‘성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윤후명의 ‘모든 별은 음악소리를 낸다’, 박상우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현진건의 작품들, 최인석의 ‘아름다운 나의 귀신’, 황석영의 ‘손님’, ‘시그널’ 등 한국 근현대 소설과 드라마와 영화를 분석해 시간의 식민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저자는 과거의 시간을 기억하고 미래를 향해 도약할 때 선형적 시간의 제약을 넘어 존재의 능동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하며 이를 ‘제3의 시간’이라고 부른다. 제3의 시간은 니체가 말한 영원회귀의 시간과 같다. 하이데거와 베르그송 역시 인간이 선적인 시간을 뛰어넘는 순간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도약의 시간은 특이성의 순간이다. ‘특이성’이란 근대의 직선적인 시간이 상실한 영원회귀의 시간이 다시 생성되는 순간이다. 


특이성은 문학에서뿐만 아니라 삶의 기억으로 빛나기도 한다. 3월 1일, 5월 18일, 4월 16일과 같은 날짜는 특이성의 사건인 동시에 달력 위에서 빛나는 기억의 별이기도 하다. 직선적인 달력의 시간은 우리를 자유가 없는 객체로 만들지만, 과거를 기억하고 기념하며 오늘과 미래를 돌아보게 만드는 특이성의 순간들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시간을 소망하게 된다. ‘무정’과 ‘만세전’, ‘고향’과 같은 근대 소설에 묘사된 전차와 열차는 직선적인 시간 운동의 표현이지만 ‘고향’에서 ‘그’가 무덤 같이 변해버린 고향을 이야기하는 시간은 ‘특이성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특이성의 별이 빛날 때 우리는 눈부시게 위장된 검은 달력의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책은 직선적인 시간을 넘어서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시간의 식민지에서 해방되는 방법을 암시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