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20·용인대)이 한국 유도의 ‘황금 체급’으로 불리는 남자 73㎏급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반면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KRA)는 왕기춘에게 밀려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 꿈이 좌절됐다.왕기춘은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남녀체급별 유도선수권대회 겸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남자 73㎏급 결승에서 김원중(19·용인대)을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꺾고 우승했다.2차 선발전까지 선발 포인트 48점으로 1위에 올라 있던 왕기춘은 최종 선발전 우승 점수 30점을 보태 사실상 베이징행 티켓을 예매했다.대한유도회는 8일 경기가 다 끝난 뒤 체급별 올림픽대표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지만 왕기춘의 선발은 확정된 것과 다름없다.승자 결승에서 이원희와 맞선 왕기춘은 경기 시작 18초 만에 업어치기를 허용했지만 앞으로 떨어지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결국 득점 없이 연장에 들어간 왕기춘은 경기 종료 2분6초를 남기고 다리잡아메치기 유효를 따내 결승에 올랐다.왕기춘은 “발목을 다쳐 운동을 많이 못해 불안했는데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 이길 수 있었다”며 “(이)원희형에게 미안도 하고 평소 많이 가르쳐주고 챙겨줘 고맙기도 하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