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수비 집중력 결여의 답답증을 풀지는 못했지만 ‘예비 프리미어리거’ 김두현(26·웨스트브롬)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김두현은 15일 오전(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끝난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차전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에 결승골, 쐐기골을 혼자 쓸어담으며 3-1 완승을 이끌었다.‘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 때문에 3차 예선에서 한 경기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김두현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지성이 무릎에 불편함을 느끼는 바람에 드디어 기회를 잡았고, 박지성의 공백을 채우길 바랐던 허 감독의 기대를 100% 이상 충족시켰다.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두현은 끈질긴 볼 키핑과 정확한 패스 연결, 상대의 허점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킬러 패스를 선보이며 펄펄 날았다. 게다가 김두현은 득점포까지 가동했고, 한 번 터진 포문은 세 차례나 불을 뿜었다.김두현은 전반 12분 터진 그림 같은 중거리포로 지난해 7월 15일 아시안컵 바레인전 이후 11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김두현은 후반 31분 수비진이 어이없는 페널티킥을 내주며 동점골을 허용하자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후반 35분 미드필드 왼편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김남일이 밀어준 볼을 김치우(전남)가 크로스를 밀어줬고, 이를 김두현이 오른발 안쪽에 맞춰 방향만 바꿔놓으며 다시 골문을 열었다. 이어 김두현은 후반 인저리타임에는 김치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김두현은 경기 후 “(박)주영이가 막판 페널티킥을 양보해 줘 고맙다”며 “내일이 아내 생일인데 해트트릭으로 선물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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