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수비수 필리프 람(24·사진 왼쪽)이 힘과 높이를 자랑하는 ‘전차군단’ 독일의 결승행을 이끌었다.람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바젤 상크트 야콥파크에서 펼쳐진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터키와 4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천금 같은 결승골(3-2)을 터뜨려 독일을 결승에 올렸다. 람은 1-1 동점 상황에서 역전골까지 어시스트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이로써 독일은 1972·80·96년 대회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결승전은 30일 오전 3시45분 열린다.전반 22분 터키에 선제골을 허용한 독일은 곧바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동점골이 터지며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중반까지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하지만 ‘작지만 강한’ 사나이가 있었다. 신장 170㎝로 장신군단(평균 신장 184.87㎝) 독일 대표팀에서 둘째로 작은 람이었다.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33분 람은 왼쪽 측면을 드리블하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달려들며 머리로 꽂아 넣어 역전골을 뿜어냈다.후반 41분 독일이 동점골을 내주자 이번에는 해결사로 나섰다. 람은 연장전으로 이어질 것 같던 후반 45분 토마스 히첼스페르거가 찔러준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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