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과 비자금 의혹을 방송하자, 명성교회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반발했다.
'PD수첩'은 9일 방송된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에서 김삼환 원로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의 세습이 비자금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에서 한 신도는 "과거 재정을 담당하던 장로의 차 트렁크에서 나온 통장을 합했더니 그 금액이 800억원을 넘었다"라고 주장했다. 재정 담당 장로는 지난 2014년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은 이 800억원에 대해 용도와 관리처가 불분명한 비자금이라고 지적하며 그 증거로 숨진 재정 담당 장로가 비밀리에 관리했던 통장 사본을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면서 PD수첩은 해당 800억원이 용도와 관리처가 불분명한 비자금이라고 언급했다.
PD수첩은 김 원로목사에 대한 교회 내부 우상화와 김 원로목사 가족의 호화 생활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명성 교회의 한 교인은 인터뷰를 통해 "(김 원로목사가)하고 다니는 것보면 회장 그 이상, 거의 재벌이라고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김 원로목사와 김 목사는 법원에 지난 2일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PD수첩의 내용은 허위의 사실"이라며 "그 내용이 방송되면 채권자(가처분을 신청한 측)들의 명예 등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명성교회 측이 사회에서 갖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 돈에 대한 언론의 문제 제기가 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명성교회 측은 PD수첩으로부터 질문지를 받고 인터뷰를 요청받는 등 반론 기회를 부여받았고, PD수첩 측은 명성교회 측의 반론 내용도 일정 부분 포함해 방송할 예정"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