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해양경찰 항공기 ! 여기는 독도 ! … 해양주권 이상 무 !
  • 박재형 사회2부기자
  • 등록 2019-02-28 17:08:15

기사수정
  • 3․1절 맞아 서해해경 항공대…서해~남해~독도 항공 순찰
  • 해경, 독도경비대․해경경비함․항공 연결 육해공 입체적 해양주권 수호
  • 밤낮없이 긴급출동․최전방 활약…예산절감 위해 기내 화장실 사용 안해



“여기는 해양경찰 항공기 ! 독도 경비대 이상 없는가?”

 

3․1절을 며칠 앞둔 2월의 어느 날 오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김병로) 무안고정익항공대(대장 박정수) 소속 B704 항공기는 독도 상공을 선회하며 독도의 경비대를 무선으로 호출했다.

 

“감도 양호! 해양경찰 항공기, 해양 주권 이상 무!”

 

이어 항공기는 독도에서 10여km 떨어진 해상에서 경비 중인 5천톤급 해양경찰경비함을 호출했다. 역시 특이 사항이 없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대한민국 해양 영토와 주권에 대한 위해 요소가 없음을 확인한 항공기는 그제야 독도 인근 영공의 선회비행을 그치고 기수를 남서쪽으로 돌렸다.



전남 무안공항을 이륙해 2시간에 걸쳐 행해진 독도행 순찰이었다.

독도 인근해역 안개로 예정보다 1시간 30분가량 지연돼 비행에 나선 해경 항공기는 남해의 다도해와 부산~포항 앞바다~독도에 이르는 항로를 3백~5백m 가량의 고도로 날며 순찰을 시작했다.

항공기에는 무선 장비와 레이더를 비롯해 열영상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함정 등과의 실시간 상황정보 교환이 가능하다.

 

항공기가 낮은 고도로 해역의 순찰에 들어가면 항공기 내부에 설치된 상황 모니터에는 현재 순찰 중인 항로 내에서 운항 중인 선박은 물론 해역에 설치된 부이 등이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항공기에 탑승한 ‘전탐사’는 동영상과 상황화면을 바꿔가며 해양 안전이나 주권 위해 요소를 체크하고, 필요시 동영상 화면의 카메라 줌 렌즈를 당겨 상세히 살핀다.

 

이날 항공기의 전탐사는 항공기가 동남쪽의 먼 바다에 접어들자 곧바로 의심되는 선박에 대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모니터 화면의 점 하나를 클릭한 다음, 카메라 줌 렌즈를 당기자 선원의 손 움직임까지 확연하게 화면에 나타났다. 해경 항공기에 비치된 이 열영상 카메라는 멀리는 75km 거리의 선박 식별이 가능하고, 야간에도 방출되는 열을 감지해 운항중인 선박에 대한 추적이 가능하다.

 

해경은 이 같은 카메라 정보 수집과 레이더 등을 통해 우리 바다를 침범하거나 불법 조업하는 외국 선박을 탐지하고, 증거를 채집한다. 또한 특이 사항 발견시, 곧바로 해상의 함정에 알려 퇴거시키거나 단속에 들어간다. 해경의 해양주권 수호는 이처럼 공중과 해상의 유기적인 순찰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이 같은 장비를 보유한 항공기는 많지 않다. 때문에 한반도의 몇 배에 달하는 해양을 모두 순찰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해양 순찰은 수시로 불시에 이뤄집니다. 한번 출동하면 대개 조종사 2명과 전탐사, 그리고 정비사 한명이 탑승해 최남단 이어도를 다녀오거나, 최동단 독도까지 가게 됩니다.”

 

이날 조종을 맡은 이동훈기장(전문경력관)은 출동 한 번에 4~5시간이 소요된다며 해양경찰은 부족한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해양주권 수호에 휴일도 잊고 있다고 밝혔다.

 

부기장 최승봉경감은 ”불시 순찰 뿐만 아니라 어제도 밤 12시 무렵 통신 두절 선박의 안전 확인을 위해 긴급 출동했다“며 ”많은 항공단원들은 해양 주권수호는 물론 국민의 귀주완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사명감과 보람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독도 순찰에 나선 항공기는 해경이 보유한 몇 안 되는 항공기 중 기내의 기압이 조정되는 등 시설이 양호한 편이다. 그럼에도 큰 소음과 함께 기상이 안 좋을 경우 기체의 흔들림이 심해 베테랑 탑승자들도 때때로 멀미와 구토를 한다. 높게 비행하면 흔들림이 작지만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항상 해수면 몇 백 미터로 낮게 날며 순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대의 가장 현실적인 불편함은 기본적인 생리현상 해결이다. 물론 항공기에는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를 사용하고 처리하는데 최소 20만원의 예산이 소요돼 대원 중 그 누구도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이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면 국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항공대원들은 순찰 스케줄이 잡히면 식사는 물론 물도 자제한다.

 

이날 독도 순찰을 마친 항공기는 왔던 여정을 반복해 무안공항으로 되돌아갔다. 다도해의 남해와 달리 인접국과의 첨예한 해양주권의 문제가 걸려서 인지 동해바다는 결코 맑지가 않았다. 하지만 해경 항공기는 요란한 굉음을 내며 한국의 바다와 영토 위를 힘차게 날았다. 이는 이 바다와 외로운 섬의 주인이 수수만년 누구의 것인지를 웅변했다.

 

“대한민국의 땅과 바다는 100년 전 3․1운동처럼 우리 선조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곳입니다. 우리 영해에는 독도를 비롯, 수많은 섬과 항해하는 선박이 있습니다. 우리 해경은 언제나 이들 섬과 선박들이 안전하게 항해 할 수 있도록 등불이 되고 있으며 그들을 도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박정수 서해해경 항공단 무안고정익항공대장은 대한민국의 해양주권이 미치는 바다를 터전삼아 생활하는 모든 국민이 안전한 해양활동을 하도록 해경은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2. [단독특종] 백동철 감독,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시놉시스 도용 의혹에 형사 고소! [뉴스21일간=김태인 ] 영화, 드라마계에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백동철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가 하이지음스튜디오 주식회사에 의해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2025년 11월 5일 오후, 결국 안산 상록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거대 자본에 맞서 개인 창작자의 권리를...
  3.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4.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5.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6.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7.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