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실종된 어머니·아들을 찾아라"(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 강릉시 왕산면에서 펜션을 운영하던 어머니와
아들이 실종된 것과 관련해 16일 오전 소방당국이 오봉저수지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태풍 ‘크로사(KROSA)’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렸던 지난 15일 강원도에서 펜션을 운영하던 모자(母子)가 실종된 가운데 다음날 오전 어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펜션 인근에 설치한 평상을 치우는 등 비 피해를 살피고자 집을 나선 뒤 소식이 끊겼다. 전날 오후 8시 54분쯤 수도권에 거주하는 딸이 "낮에 통화를 한 뒤 집을 나갔던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소방 관계자는 "조씨 등은 당시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간 상태였다"며 "실종 지점과 발견 지점의 거리, 당시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모자가 불어난 계곡 물에 휩쓸린 것 같다"고 했다.
1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6분께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의 계곡에서 A(61)씨가 숨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A씨가 발견된 곳은 실종 지점에서 2㎞ 하류였다. 다만 함께 실종된 아들 B(37)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 모자가 펜션 인근 계곡에 설치한 투숙객용 평상을 계곡물이 불어나기 전에 옮기려다 급류에 휩쓸린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은 밤샘 수색에 이어 330여명의 인력과 드론, 인명 구조견을 동원해 펜션 주변 등을 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