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의 군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관련 기자회견에서 관련자료가 공개되고 있다.
민간에서 사용해 피해자가 발생한 가습기살균제를 군부대에서도 사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시 군복무 했던 이들의 피해 증언도 나왔다.
특조위에 따르면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이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를 각각 290개(2007년~2010년), 112개(2009년~2011년)를 구매·사용했다. 군병원 병동에서 생활한 장병들이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된 정황도 확인했다. 이모(30)씨는 군 복무 중이던 지난 2010년 1월~3월간 국군양주병원에 입원했는데 입원 당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되어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이후 2016년 정부에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신고를 했다. 이씨는 2017년 폐손상 4단계를 판정받았다.
하지만 특조위는 2011년 이전에 군에서 쓰인 가습기살균제와 관련한 실태조사는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국방부가 군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정도와 노출 장병 규모, 2011년 이후에 가습기살균제가 사용된 정황은 없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본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특조위 측 설명이다.
특조위 측은 "군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던 것 자체를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위험하다는 것은 나중에 알려졌지 않나"라면서도 "하지만 사건이 알려진 2011년 사용 실태와 건강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했어야 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