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부진을 이어가던 자동차 부문의 기저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전체 산업 생산과 설비 투자가 일시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는 두달째 하락하면서 실제 수요가 개선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같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경기 흐름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은 1.2%(이하 전월대비)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만에 상승 반전했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가 아직 국내 산업에는 미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홍민석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상 불확실성 확대에도 광공업 생산이 크게 증가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늘었다”며 “반도체 생산은 소폭 감소했지만 전월 크게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이 가시화되지는 않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것을 볼 때 생산 증가가 추세적 흐름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계절 요인이나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가 부진하기 때문에 8월 수치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국내 생산 증가를 이끈 자동차도 기저효과가 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