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출근하며 이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30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지난달 한은은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 포인트 내렸다. 하향 조정은 3년 1개월 만이었다. 한은의 이날 동결은 '숨 고르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전망경로에 비해 하방위험이 높아져 당분간 0% 초반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지난달 연간 전망치인 0.7%보다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금융시장에서는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로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큰 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인하가 가계부채 증가, 집값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가계 빚 잔액은 1556조 1000억원으로 지난 3월 말과 비교했을 때 16조 2000억원(1.1%) 증가했다. 1분기 증가폭인 3조 2000억원(0.2%)보다 확대된 것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3% 오르며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