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사자 마크를 달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타이론 밍스.
8일(불가리아전)과 11일(코소보전) 열리는 유로2020 예선전을 앞두고 소집된 잉글랜드 대표팀에는 낯선 이름이 하나 있다. 아스톤 빌라의 센터백 타이론 밍스(26)다.
프리미어리그를 주름잡는 다른 대표팀 동료들과 달리 밍스는 무명에 가깝다.
가난한 밍스에게 축구는 그의 꿈이자 희망이었다.
그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삼사자 마크까지 달며 정상의 선수로 발돋움한 인생 승리의 스토리 때문이다. 집이 없어 노숙자 보호소에서 1년간 생활해야 했던 어린 시절, 사우스햄튼 아카데미에서의 방출, 논리그(아마추어 리그)로의 추락, 축구와 아르바이트의 병행, 1년간 축구화를 벗어야 했던 치명적인 부상….
그런 밍스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온 건 2013년. 전 입스위치 수비수였던 러셀 오스만이 우연히 믹 맥카시 입스위치 감독에게 밍스를 추천했다.
그가 대표팀에 첫 발탁된 점을 고려하면 불가리아전보다는 약체 코소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도 코소보전이 열리는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은 그를 방출했던 사우스햄튼의 홈구장. 밍스는 “사우스햄튼에는 어떤 앙금도 없다”면서도 “세인트 메리즈에서 데뷔전을 치른다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