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 / MBC방송화면 캡쳐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24일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 “우리는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에 ‘연말 시한’을 압박한 것으로, 연내 미·북 비핵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 실험 등 도발 국면이라는 ‘새로운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고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의지가 있으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고문은 담화에서 “문제는 워싱턴 정가와 미 행정부의 대조선정책 작성자들이 아직도 냉전식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사로잡혀 우리를 덮어놓고 적대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고문은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호적 평가를 내놓으면서 미·북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놓았다. 김 고문은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 관계가 굳건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심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친분 관계에 기초해 조·미 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전진시킬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버트 우드 미국 군축대사는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1위원회에서 “미국의 목표는 여전히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며 “김 위원장이 약속한 비핵화 진전을 위해 협상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