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신화통신 사무실 입구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5일 150일째를 맞는 가운데 경찰의 시위 강경 대응으로 체포자가 급증하고 시위대도 폭력의 강도를 높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시민들은 2일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불구하고 검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채 거리로 나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광복홍콩, 시대혁명’ 등의 구호를 외치고 미 의회의 홍콩 인권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미국과 영국 국기를 흔들기도 했다.
중국계 기업이나 점포, 상점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도 되풀이됐다. 특히 시위대는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의 홍콩 사무실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시위대는 이날 완차이에 있는 신화통신 홍콩 사무실을 습격해 입구의 유리문과 창문을 부수고 로비에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질렀다. 불은 곧바로 진화됐다. 시위대는 사무실 입구 옆 벽에 ‘중국 공산주의자들을 추방하라’라는 낙서를 하기도 했다.
신화통신 대변인은 2일 밤 성명을 내고 “폭도들의 만행에 극도로 분개한다”면서 “홍콩 경찰이 사건을 엄중히 조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측은 “폭력과 혼란을 막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현재 홍콩에 가장 중요하고 긴박한 임무”라며 “홍콩 정부와 경찰이 법에 따라 폭력을 막는 것을 굳게 지지하며, 이런 위법행위는 홍콩 사회 각계에서 비난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선춘야오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회 법제공작위원회 주임은 2일 기자회견에서 홍콩 문제와 관련, “당연히 4중 전회에서 토론한 중요한 내용이었다”며 “우리는 중앙이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특별행정구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완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