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의 6차 공판에서 충격적인 녹취록이 공개됐다.
고유정은 전 남편을 살해하기 전 펜션을 예약하며 “우리 가족만 쓸 수 있냐”고 재차 물었고, 전 남편 살해 후 아들에게 “물감놀이 하고 왔다”, “청소하고 오겠다” 등의 말을 하며 먼저 재운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재판에서는 전 남편 강모(37)씨가 살해된 제주도의 펜션 주인과 고유정이 주고받은 통화내용이 공개됐다.
고유정은 예약 날짜를 묻는 주인에게 “저의 가족만 쓸 수 있는거죠”라고 물었다. “남편과 저와 애기와 갈거고, 애기는 여섯 살”이라며 방문 예약을 했다. 이후 무인ㅤㅍㅖㄴ션임에도 주인이 방문할 수 있는지 여부를 꼼꼼히 물었고, 재차 “저희만 쓸 수 잇느냐, 주인이나 사장님들이 왔다갔다 하시는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9시 50분에는 고유정이 “엄마 물감놀이 하고 왔어”라고 아들에게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10시 50분경 통화에서는 아들이 펜션 주인으로부터 온 전화를 바꿔주자 “먼저 자고 있어요. 엄마 청소하고 올게용”이라고 말해 방청석에서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재판이 끝난 뒤 피해자의 동생은 “고유정이 민사재판에서 그랬듯 이번 재판에서도 조카를 방패막이로 이용하고 있는데 더 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아직도 형의 시신을 찾지 못해 제대로 된 장례로 치르지 못하고 사망신고조차 못 했지만, 고씨는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피해자에게 억울한 누명만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유족에 대한 검찰 측 증인신문에서 강씨의 어머니는 “지금, 이 순간 내 아들을 죽인 살인마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것 같다”며 “존경하는 재판장님, 내 아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명예를 더럽힌 저 살인마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고유정의 다음 재판은 11월 18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