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경매에서 히틀러가 사용하던 모자가 5만 유로(한화 6500만원)에 낙찰됐다. 모자뿐 나치 지도부 물품 등도 고가에 팔려나갔다.
이에 독일 정부와 유럽 유대인 단체는 이번 경매에 대해 비판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독일 정부에서 반유대주의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펠릭스 클라인은 “나치 범죄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기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클라인은 “그들은 마치 일반적인 역사적 예술품을 거래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나치의 유물이 숭배 대상이 될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경계했다.
유럽유대인협회(EJA)의 메나헴 마르골린 회장은 경매에 앞서 “기존에 보고된 상당한 분량의 반유대주의 사례를 볼 때 가장 전면에 두드러지는 나라가 독일”이라고 지적했다. 마르골린 회장은 또 “우리는 해당 물품 구매자 이름 공개 의무를 경매사에 부여할 것을 독일 당국에 촉구한다”면서 “정부는 이들을 감시 대상 명단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