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로마 카톨릭 교황이 25일 도쿄돔에서 5만 명의 신도가 참가한 대규모 미사를 집전했다.
이어 총리 관저를 찾아 30분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핵무기 폐기,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사형제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교황은 "원자폭탄에 의한 파괴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핵 문제는 한 국가가 아닌 다자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분쟁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이어 "특권적인 극소수의 사람이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는 반면에 세계 대부분의 사람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고 불평등 문제를 거론하고 "지구는 우리가 젊은 세대로부터 빼앗은 소유물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넘겨줘야 할 귀중한 유산"이라며 환경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교황청과 일본 정부 간의 협력 확대에 의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것은 2014년 6월 아베 총리의 교황청 방문 당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