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전기 업체인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을 포기했다.
적자가 쌓이는 반도체 사업을 접고 성장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방향의 구조개혁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관련 모든 지분을 대만 하이테크 기업인 누보톤 테크놀로지(新唐科技)에 매각하고 완전히 철수한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매각 대상은 반도체 개발 및 제조·판매를 맡아온 전액 출자회사인 파나소닉반도체솔루션과 도야마(富山)현 등의 3개 공장에서 이미지 센서 등을 생산하는 파나소닉 타워재즈 세미컨덕터로 알려졌다.
가전제품 생산을 위해 처음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파나소닉은 1990년을 전후해 반도체 매출에서 세계 상위 10개 기업에 들어갈 정도로 반도체 기업으로도 위상을 구축했지만, 한국과 대만 반도체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
반도체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파나소닉반도체솔루션의 작년도(2018년 4월~2019년 3월) 매출은 922억엔, 영업손익은 235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반도체 수요 침체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없다 판단되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의 반도체 사업 철수 결정은 한때 세계 시장을 석권했던 일본 반도체업계의 쇠락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