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경찰서는 지난 4월 4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한 산불의 발화지점인 전신주 인근에 '산불 위험 주의' 대형 안내판을 설치한다고 1일 밝혔다.
안내판에는 고성 산불 발생개요, 피해 규모, 동해안 산불 통계 등의 내용이 담긴다. 고성 산불은 주택 553가구와 산림 2천832㏊를 태우고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연재해다.
고성경찰서는 산불 수사 마무리와 함께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안내판 설치를 군과 동부지방산림청에 건의했다. 이에 군과 동부지방산림청이 적극 수용함으로써 추진하게 됐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이번 산불은 전신주 관리만 제대로 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였다"며 "안내판 설치로 소중한 미래자산인 산림 보호와 산불 피해 예방에 경각심을 일깨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전선 자체의 노후, 부실시공, 부실 관리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해당 전신주에서 전선이 끊어지면서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업무상 실화, 업무상 과실 치사상, 전기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한전 직원 7명과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시공업체 직원 2명 등 9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