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일에도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에 세계주요국 증시 중 한국 주가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주식을 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5조원, 한화로 66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기간 기준으로는 지난 2015년 12월 2일~2016년 1월 5일의 22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이며, 금액으로는 지난 2015년 8월 5일~9월 15일의 약 5조5천432억원 순매도(29거래일 연속) 이후 최대 규모다.
이처럼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떠나는 배경으로는 미중 무역협상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날 중국·일본 등 아시아 다른 국가 주가가 상승한 데 비해 한국만 내렸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 분쟁 외에도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외면하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한국 증시만 내린 명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필요시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북한이 '무력에는 무력으로 맞대응하겠다'며 각을 세우면서 한국 고유의 '컨트리 리스크'가 부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