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트위터 계정에 욱기를 반대하는 게시물을 올린 후 한·일 네티즌 사이에 '역사 전쟁'이 발발했다.
지난 5일 정부는 트윗을 통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를 금지해야한다고 강조하며 "(욱일기는) 일본 내 혐한시위 등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 현장에서 사용되는 깃발이다. 세계 평화와 화합의 장인 올림픽에 욱일기가 응원기로 사용되어선 안된다"고 글을 올렸다. 나아가 "욱일기를 금지하라"는 해시태그(#BanTheFlag)도 덧붙였다.
이를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해당 트윗에 몰려와 욱일기를 옹호하는 내용의 댓글을 연이어 달았다.
일본 네티즌은 "욱일기는 1870년대 메이지유신 당시부터 사용된 일본의 상징이며, 금지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욱일기 사진을 올리거나 한국군 베트남 전쟁 양민학살 문제, 라이따이한(종전 뒤 베트남에 남은 한국계 혼혈아) 문제 등을 거론했다.
이에 한국 네티즌은 욱일기와 나치 하켄크로이츠가 나란히 걸린 2차세계대전 당시 사진을 게시하며 "욱일기는 하켄크로이츠와 똑같은 전범기다", "자료를 영어로 만들어 다시 배포해야 한다"며 맞섰다.
한편 일본 정부는 욱일기 트윗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9일 주한 일본 대사관은 한국 정부에 "(해당 게시물은) 일본의 입장과 상충한다"고 전했다. 10일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해당 트윗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며 "일본 입장과 상충돼 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