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가격 폭락으로 출하되지 못한 감자 30톤을 흔쾌히 구매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송한 SBS 예능 '맛남의 광장'에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강원도 농가를 찾았다. 올해 감자 가격이 폭락하며 출하되지 못하고 폐기될 상황에 놓인 '못난이 감자'를 본 백종원은 해결책을 고심하다 식당이 아닌 마트에서 (감자를)사야 한다는 해법을 내놨다.
백종원은 바로 정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휴게소 활성화를 꾀하는 ‘맛남의 광장’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감자 농가의 키다리 아저씨가 돼서 팔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한 번 저한테 와 주시라. 저희 밑에 담당자와 얘기를 나누시라”며 “제가 (어려운 농가를 위해) 한 번 힘 써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못난이 감자를 고객들한테 잘 알려서 제값 받고 팔 수 있게끔 노력해보겠다”며 “안 팔리면 제가 다 먹겠다. 제가 또 감자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백종원의 부탁 이후 전국 이마트(신세계 계열)에는 '맛남의 광장' 코너가 만들어졌고 못난이 감자를 비롯해 소외된 지역특산물 판매가 이뤄졌다.
해당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들은 어려운 농가를 위해 통 큰 결정을 내린 정 부회장과 이마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더불어 자체브랜드(PB) 전문점 ‘노브랜드’를 출점하며 골목상권 침해 지적을 받아온 이마트의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정 부회장의 '목소리 출현'이 엄청난 간접 광고효과를 가져온 것.
한편 이마트는 우수한 국산 농수축산물을 발굴해 소비자에게 싸게 공급하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도 시행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15년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우리 먹거리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농어민과 이마트가 상생 발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