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하원 과반 기준을 가뿐히 넘는 의석을 확보하면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BBC와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후 이같은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수당은 2017년 총선보다 약 51석을 더 획득한 368석으로 하원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하원 의석수는 총 650석으로 과반 기준은 326석이다.
반면 노동당의예상 의석수는 211석으로 지난 총선 대비 32석이 줄었다.
이번 총선에서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2017년 대비 20석 추가된 55석을, 브렉시트(Brexit) 반대를 공약으로 내건 자유민주당은 1석 늘어난 13석을 확보했다.
개표 결과가 출구조사대로 나타날 경우 과반을 확보한 보수당은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해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은 물론 주요 정책을 담은 입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킬 수 있게 된다.
영국 총선 출구조사 결과는 그동안 실제 의석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만큼 정확성을 자랑한다.
이번 총선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최근 5년 내 세 번째 실시되는 것으로, 이른바 브렉시트의 향방을 가늠할 '브렉시트 총선'으로 여겨졌다.
앞서 영국은 2016년 6월 실시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전체의 52%인 1천740만명이 유럽연합(EU) 탈퇴에, 48%인 1천610만명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이후 브렉시트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천신만고 끝에 EU와 재협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역시 의회의 벽에 부딪히자 의회 해산 후 조기 총선 카드를 빼 들었다. 보수당 의석이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데다, 정부 구성 파트너인 DUP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수당이 이번 총선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면서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EU 탈퇴를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