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연루된 사모펀드 의혹 핵심 인물인 5촌 조카가 첫 법정에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16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범동(36)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연다고 밝혔다.
조씨는 그간 진행된 세 차례 공판 준비기일에는 출석 의무가 없어 나오지 않았지만, 정식 공판인 이날은 법정에 나와야 한다.
조 전 장관 일가 중 아내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와 동생 조모(52)씨 역시 재판에 넘겨졌으나, 지금까지 진행된 공판 준비기일에는 아무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에서 조범동씨 측은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함께 증거 등에 관한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씨 측은 지난달 열린 마지막 공판기일에서 검찰 공소사실 중 일부는 인정하고, 일부는 부인한다는 개략적인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특히 정 교수의 혐의와 연관된 본인의 주요 혐의 가운데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고 정 교수에게 1억 5천여만원을 준 혐의, 사모펀드의 출자 변경사항을 거짓 보고했다는 혐의 등은 부인했다. 다만 정 교수의 지시를 받아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과 조씨 측의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심리 계획을 짤 방침이다. 이날도 일부 횡령 등 혐의와 관련해서는 증인 신문이 진행된다.
재판부는 법원 휴정기 등 일정을 고려해 2월에 두 번째 공판기일을 열고 중요한 증인들에 대한 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자녀 입시부정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추가 기소 사건의 재판도 이번주 처음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