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인준안이 19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 표결을 통해 90표 대 3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15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19∼20일 중국을 방문 중인 비건 대표는 본인의 승진 소식을 중국에서 듣게 됐다.
비건 대표는 부장관에 취임하더라도 대북협상을 직접 챙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한 중이던 지난 16일 외교부와 주한 미국대사관이 마련한 리셉션에서 “앞으로도 한반도 문제의 진전을 위해 최고의 관심을 갖고 (한일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의 부장관 승진으로 북미 실무협상의 무게감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당장은 북미 간 대화 물꼬가 트이지 않은 채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20일 열린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카운터파트로 지목하며 협상 재개를 촉구한 바 있는데, 현재 북측 카운터파트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로 바뀌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내년에 상원의원 출마를 위해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는 터라 이 경우 부장관인 비건 대표가 장관 대행을 맡게 될 개연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0월 31일 존 설리번의 러시아 대사 낙점으로 공석이 된 국무부 부장관에 비건 대표를 낙점했다. 비건 대표는 2018년 8월부터 대북특별대표를 맡아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