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다시 울산공장 생산라인의 와이파이를 제한하기로 하면서 노사간의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오늘(24일) 새벽 0시부터 울산공장의 와이파이 사용시간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9일 당초 24시간 허용하던 와이파이 사용을 식사와 휴식 시간에만 쓸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노조가 특근을 거부하는 등 반발하자 이틀 만에 와이파이 접속 제한을 해제했다.
현대차는 이번에 다시 와이파이 접속 제한에 나선 이유로 생산직 근로자들의 조업 중 무분별한 인터넷 사용으로 생산효율이 떨어지고 안전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커졌다는 점을 들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1년과 2016년 노사간 단체협약을 통해 공장 내 와이파이 설치와 사용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근무시간에 자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통해 ‘딴 짓’을 하는 직원들이 크게 늘면서 생산성 하락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까지 해결책 마련을 위해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그 동안 와이파이 사용이 2011년과 2016년 노사협의회 합의에 따라 시행돼왔기 때문에, 사측이 노조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노조 무력화 시도라고 주장해왔다. 사측은 와이파이 24시간 사용 자체를 합의한 적은 없으며 근무 중 와이파이 사용이 비상식적이라고 노조 입장에 반박해왔다.
노조는 사측이 제한 조치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10일 사측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14일로 예정된 주말 특근을 거부하고 18일 회의를 열어 투쟁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