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그간 쌓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처분 방법으로 해양 방출이 유력하다고 전해졌다.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 오염수처리대책위원회 전문가 소위원회는 2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분 방안으로 △물로 희석해 바다로 내보내는 해양 방출 △증발시켜 대기로 내보내는 수증기 방출 △해양 방출과 수증기 방출 병행 등 세 가지 안을 제시했다.
이 중 해양 방출이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이기 때문에 사실상 해양 방출로 가닥이 잡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내 원전 전문가들은 시멘트로 고형화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했으나, 일본 정부 추계에 따르면 이 방법이 가장 큰 비용이 든다.
일본 정부가 경제성을 고려해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거나 대기에 방출할 가능성이 커지자, 환경단체 등은 정상적인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와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를 일으킨 현장에서 나온 오염수의 처리수는 똑같이 볼 수 없다며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우려를 나타내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후쿠시마 어민도 해양 방출 시 지역 수산물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나빠질 것을 우려해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재고하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전문가 소위는 방출 시기와 기간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고만 언급했다. 초안 보고서에 따르면 방출 시작 시기와 연간 처리량에 따라 처분 기간은 달라지지만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1000개 가까운 대형 탱크에 약 110만t의 오염수(처리수)가 저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