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냉동 트럭에 타고 가던 아프가니스탄인 11명이 질식사할 뻔했다가 구출되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지난 10월 영국 런던 인근에서 베트남 출신 유해 39구가 담긴 냉동 트럭이 발견된 지 두 달여 만이다.
23일(현지시각) AP, dpa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독일 바이에른주(州) 남부 파사우 지역 고속도로를 지나던 냉동 트럭 운전사는 뒤편 컨테이너에서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휴게소에 정차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당국자가 컨테이너 문을 열어보니 아프가니스탄 11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14세에서 31세 사이였다. 이들은 발견 당시 두통과 호흡 곤란에 호소하고 있었다.
이 냉동 트럭은 세르비아에서 과일을 싣고 가던 터키 트럭이었으며 벨기에로 향하는 길이었다.
트럭 운전자는 이들이 트럭에 타고 있던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고, 경찰 역시 운전자가 사람이 탄 것을 몰랐다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탑승 경위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이들은 냉동 컨테이너에서 나온 뒤 경찰에 구금 중이다.
독일 언론 도이체벨레는 목적지까지 트럭에 갇혀있었다면 아프간인들에게 치명적인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도 보도했다.
최근 유럽에서 냉동 트럭에 탑승해 밀입국을 시도하는 무리가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영국에서 발견된 베트남인들에 이어 같은 달 프랑스 칼레에서는 8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냉동트럭에 탑승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또 지난 11월 그리스 북부에서도 냉동 트럭에 탄 아프가니스탄인 41명이 발견돼 일부가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