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참가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제주도에서 예정됐던 남북 여자축구 맞대결도 무산됐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북한축구협회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불참을 통보했다"라며 "불참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빠지면서 A조는 3개국이 최종예선을 치른다. 추가되는 팀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월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하우스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한국, 베트남, 미얀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B조에는 호주, 중국, 태국, 대만이 묶였다.
아시아에 배정된 여자축구 올림픽 출전권은 3장(개최국 일본 포함)이다. 최종예선 각 조 1, 2위 팀이 플레이오프(2020년 3월 6일·11일)에서 맞붙어 최종 2개 팀이 일본과 함께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최종예선 A조 경기는 2020년 2월 3~9일까지 제주도에서 펼쳐진다. 따라서 한국과 북한이 같은 조에 편성돼 내년 2월 9일 최종예선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사실상 조 1, 2위를 결정하는 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갑작스럽게 최종예선 출전을 포기하면서 베트남, 미얀마보다 전력이 앞서는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B조에서는 호주의 전력이 가장 강해 한국이 A조 1위를 하면 '해볼 만한 상대'인 중국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공산이 크다. 한국은 최근 끝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중국과 0-0으로 비겼다.
아직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한국 여자축구는 북한의 불참으로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