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발생한 한국 교민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한국인 이모(29) 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현지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주호찌민총영사관에 따르면 한인 교민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베트남 공안에 체포되 조사 중이던 한국인 남성 이모 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주호찌민총영사관은 현지 공안을 방문해 용의자 검거에 따른 수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용의자와의 영사면담 및 부상한 피해자 가족에 대한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이씨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새벽 호찌민시의 한인 밀집 지역인 푸미흥에서 사업가 A씨 집에 침입,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A씨의 아내가 사망하고 A씨와 딸은 중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이씨는 범행 후 현금 약 15만원과 스마트폰 4대 등 귀중품을 훔치고 피해자의 승용차를 몰고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해당 차량은 1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필리핀에서 치과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지난 11월 1일 관광비자로 베트남에 입국해 치과 관련 일을 하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아 생활고에 시달리자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A씨 가족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