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 사태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호주 공영 ABC방송에 따르면, 레이즈 베르지클리언 뉴사우스웨일스주 총리는 산불 위기 대응책으로 3일(현지시간) 아침 7시부터 7일간 국가비상사태 기간으로 정한다고 발표했다.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과 강풍으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4일을 앞두고 취해진 긴급조치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면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이 산불 진화와 주민 안전을 위해 다른 정부 부서를 총괄해 다양한 조치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산불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주민 소개와 도로 봉쇄 등이 강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규모 산불로 인해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에서만 최소 8명이 화재로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호주 전체로 보면 최소 18명이 숨졌으며, 앞으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은 베이트맨즈 베이 인근을 대상으로 발령했던 '관광객 대피령'을 나우라부터 빅토리아주 경계선까지 1만 4천㎢로 확대했다.
방재청은 "4일(토) 전까지 관광객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시간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남동부 해안) 많은 지역을 위협하는 산불을 진화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