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원인 불명 폐렴 환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해, 보건당국이 격리 치료 및 원인균 검사에 나섰다. 이 환자는 최근 중국 후베이(湖北省)성 우한(武漢)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이후 질본)는 8일 지난해 말 우한을 방문한 중국 국적의 여성 A씨(36)가 폐렴 증상을 보여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13∼17일 직장동료 1명과 회사업무로 우한을 방문했으며, 감염 경로로 지목된 화난 해산물 시장에 가거나 야생동물을 접촉한 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는 국내 머물다 12월 26∼30일 중국 샤먼을 다녀왔다. 입국 후인 12월31일 기침, 목이 붓는 증상이 처음 나타났다. 이달 초 기침, 발열로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흉부방사선 검사 결과는 정상이었다. 이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추가 흉부방사선 검사를 받았고, 7일 우한 방문력과 폐렴 소견이 최종 확인돼 질본에 신고됐다.
A씨는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시행한 메르스,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바이러스 9종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타남에 따라 질본은 추가로 폐렴 유발 원인병원체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
A씨와 함께 우한을 다녀온 직장동료는 폐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질본은 다른 접촉자에 대해서는 현황 파악과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추가 유증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질본은 “중국 보건당국은 우한 원인불명 폐렴이 사람간 전파 및 의료인 감염의 증거가 아직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A씨가 이용한 의료기관 의료진의 진료 업무 배제 및 진료 공간 폐쇄 등의 조치는 않으며, 감염병 위기경보도 기존 ‘관심’ 단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우한에서 집단 발생한 바이러스성 폐렴은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지난 5일 현재 환자는 59명으로 집계됐으며, 그중 8명은 완치되어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