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이란군이 여객기를 미군 전투기로 오인해 격추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후 이란 내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아미르 카비르대학교 앞에는 1000여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여객기 격추 피해자들을 애도하고 이란 정부와 군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시위에서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그들(정부)은 우리의 적이 미국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우리의 적은 바로 여기에 있다"며 알리 하마네이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당초 이들은 지난 8일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오인 격추를 시인하며 반정부 시위로 성격을 바꿨다.
이란 경찰은 이날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종용했다.
한편, 이란의 시위 소식을 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이란 시위대를 지지하는 글을 연이어 올리며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에 의해 이미 수천 명이 죽거나 투옥됐고 세계는 지켜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며 "이란은 인터넷을 다시 켜고 기자들이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도록 하라! 당신들의 위대한 이란 국민을 살해하는 것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이어 "임기 시작 이래 용감한 이란 국민들과 함께 서 있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들의 용기에 고무돼 있다"고 시위대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