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과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 사이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이 불화가 이 센터장이 현재 해군 훈련에 참석한 이유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이 센터장이 유 원장에게 폭언을 듣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유 원장은 이 센터장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너?"라고 욕설이 담겼다.
이에 이 센터장은 낮은 목소리로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답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센터장은 경기도의 지원으로 받았음에도 예산난과 인력난이 계속되자 이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병원 윗선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이 센터장은 출국 전 "보건복지부하고 경기도에서 국정감사까지 하고 그랬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서는 최고 단계까지 보고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헬기를 새로 사달라고 한 적도 없다. 아무거나 날아다니면 되는데, 그냥 너무하는 것 같다"라며 "병원에서는 저만 가만히 있으면 조용하다고 하더라.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한국은 원래 그렇게 하는 나라가 아닌데…"라고 말했다.
아울러 얼마 전 도입된 닥터헬기 운영 조차 어렵다고 토로한 이 센터장은 환자에게 병상을 배정하는 것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외상센터를 작년에도 한달을 가동을 못했다”며 “병실은 본관에 줄줄이 있는데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한국을 떠날 것을 고민까지 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지난 15일부터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과 함께 태평양횡단 항해 해군훈련에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