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 측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 지난해 12월 13일 미중이 공식 합의를 발표한 이후 약 한 달 만으로,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관세 폭탄으로 무역전쟁을 시작한지 약 18개월 만이다.
이번 합의는 사실상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벌이던 미중의 첫 합의이며, 일종의 휴전을 통해 추가적인 확전을 막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글로벌 경제에 드리워졌던 불투명성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리는 오늘 공정하고 상호호혜적인 무역의 미래를 위해 이전에 중국과 해본 적 없는 중대한 발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도 미국의 중국 기업들을 공정하게 대하길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 역시 미국과 중국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합의문에는 중국이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2년에 걸쳐 미국의 제조, 에너지, 농업 분야 상품과 서비스 구매를 최소 2000억 달러(약 231조7천억원) 이상 늘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추가 대중 관세 조치를 철회하고, 12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적용하던 15% 관세를 7.5%로 인하했다. 다만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25% 관세는 유지했다.
이번 합의에서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은행 증권 보험 등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 완화 등을 약속했다.
중국은 또 미국 기업에 대한 금융시장 개방 확대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중단 등을 약속했다.
앞서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