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순항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이 유희석 의료원장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15일 귀국한 이 교수는 일부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바다에 있을 때가 좋았다. 10m짜리 파도를 맞는 게 차라리 낫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한 것에 대해 ‘성실히 진료하라고 야단친 것’이라 해명을 한 것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 교수는 “좋게 해결해 보려고 굽신굽신한 것이 후회된다”며 외상센터장을 계속해야하는지 생각이 많다고도 했다.
또 이 교수는 아주대 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권역외상센터의 병실이 부족한데도 아주대 측이 의도적으로 외면했다는 자신의 주장에 아주대 측이 "내부 공사로 인해 전체적으로 병실이 부족했던 시기에 잠시 그랬던 것"이라는 취지로 외부에 해명한 데 대해 "무슨 그따위 거짓말을 하나"며 "병실은 언제나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랏돈을 받아서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공짜로 하라는 것도 아니고, (정부가) 300억원 넘게 들여 건물 지어줬고, 연간 운영비로 60억원 넘게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죽을힘을 다해서 정말 어떻게든 밀어붙여 보려고 했는데 이제 안 되겠다"고 지친 기색을 내비쳤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어디 숨어 지내다가 배나 탔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앞서 이 교수가 해군 순항훈련에 참가 중이던 지난 13일 유 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등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보도됐고 이어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두고 이 교수와 아주대가 겪은 갈등들이 대외적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유 원장에게 사임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