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휠체어에 탄 모습으로 등장해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북한 서열 3위’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이 16일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은 이날 박 부위원장을 포함한 당·정 간부들이 ‘2019년 농업부문 총화회의’ 참가를 위해 평양을 찾은 농민들의 숙소를 방문해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80세인 박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31일 열린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기간 주석단에 등장하지 않아 그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거나, 세대교체 차원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등 요직에서 물러난 게 아니냐는 등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중앙통신은 회의 마지막날 박 부위원장이 휠체어를 타고 첨석한 사진을 공개하며 그가 서면토론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박 부위원장은 김재룡 총리 앞에서 호명했고, 정치적 위상에는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날 공개행사에 나선 박 부위원장은 지난달과 비교하면 상당 수준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추측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주재한 당 전원회의에서 거동의 불편함을 숨기지 못했던 그가 보름여 만에 당과 내각 간부들을 이끌고 단독활동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이날 중앙TV 영상 등에서 박 위원장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아 실제 회복 정도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총화회의 참가자 숙소 방문에는 이만건·이일환·최휘·박태덕·박태성 당 부위원장과, 김일철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 고인호 내각부총리 겸 농업상 등이 동행했다.
간부들은 방문에서 "정면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에서 과학농법을 틀어쥐고 다수확 열풍을 세차게 일으켜나가는 선구자, 참된 애국농민이 될 것을 당부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