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첫 감염자가 나왔다.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미국 워싱턴주(州) 시애틀 인근 주민이 우한 폐렴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30대 남성인 이 환자는 15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으며 워싱턴주 에버렛의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 남성은 우한 폐렴과 관련한 뉴스를 읽은 뒤 자신의 증상이 유사하다고 보고 자발적으로 의료 당국을 찾았다.
의료진은 그가 중국을 다녀온 데다 증상이 우한 폐렴과 비슷하다 보고 채취한 시료를 CDC에 보내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다만 이 환자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다.
워싱턴주 보건 당국은 "환자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단기간 관찰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병이 심각하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DC는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이 환자와 접촉한 다른 사람들이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지 역학 조사에 나섰다. CDC는 미국에서도 더 많은 우한 폐렴 환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CDC 관계자는 “우리는 미국,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추가 발병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우한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우한 폐렴은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을 넘어 사실상 전국으로 번지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태국 등 이웃 국가에서도 발병자가 나온 상황이다. 호주와 필리핀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바다를 넘어 미국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여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한 폐렴으로 인해 현재까지 6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