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원유 가격의 하락이 우려된다면 대대적인 감산을 검토하고 나섰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OPEC이 하루평균 50만~100만배럴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신종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의 원유 소비가 줄면서 연인 국제 유가를 짓누르는 형국에서 나온 대책이다.
OPEC은 이번 주 신종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일차적으로 논의한 뒤 오는 14~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을 열어 감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OPEC은 당초 오는 3월 회의를 열고 하루 170만배럴을 감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의 심각한 여파를 해결하기 위해 급하게 회동을 앞당겼다.
현재로서는 두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우선 신종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산유국들이 하루평균 산유량을 총 50만 배럴 줄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시적으로 하루평균 100만 배럴을 대폭 감산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하루평균 97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조속한 감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산유국들의 입장은 엇갈리는 분위기여서 최종 결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OPEC의 감산 고려 보도에도 같은 날 국제유가는 하락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8%(1.45달러) 미끄러진 50.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장중 한때 49달러 선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96%(2.24달러) 뒷걸음질친 54.38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