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풍향계로 평가 받는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성소수자 후보인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주요 주자들을 제치고 중간 집계 결과 1위를 차지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각 2위, 4위에 그쳤다.
4일(현지시각) 미 CNN 실시간 개표 결과에 따르면 부티지지 전 시장은 62% 개표 기준 26.9%를 득표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샌더스 상원의원이 2위(25.1%),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3위(18.3%)로 뒤를 쫓고 있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6%를 득표하며 4위에 그쳤다.
38세의 젊은 후보인 부티지지 전 시장은 인디애나 사우스벤드 출생으로, 2012년부터 시장직을 지내다 지난 1월1일 퇴임했다.
그는 그간 미국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주요 주자로는 평가되지 않았다. 나이도 젊었고 무엇보다 2018년 남성 배우자와 결혼한 성소수자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그가 미 대선 민주당 공식 후보가 될 경우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여론조사상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샌더스 상원의원, 바이든 전 부통령을 누르고 1위에 올랐으니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이변이 일어났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레이스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데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만큼,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결과는 코커스가 아이오와 주내 99개 카운티, 총 1678개 기초 선구에서 일제히 시작된 전날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로부터 21시간 만에 '늑장 발표' 된 것이다.
아이오와 민주당은 이날 오전 발표 지연에 대해 투표 결과를 보고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시스템의 코딩 문제 때문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이날 중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개표가 장시간 지연되는 초유의 대참사가 빚어지면서 각 후보 진영에 혼선이 발생했다. 또 어떠한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향후 신뢰도에 손상이 가는 등 경선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