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신임 사무총장이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워싱턴DC 내 민간연구기관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에서 열린 취임 첫 강연회에서 지난 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갈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앞으로 북 핵 문제가 전향적인 방향으로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뤄진다면 IAEA가 믿을 수 있고 독립적이며 정확한 검증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 대해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는 소수의 나라만 합법적인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북한은 불법적으로 핵을 보유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NPT를 탈퇴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핵보유국 인정은 우리가 보호하고 강화해야 할 규범을 흔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970년 발효된 NPT는 전세계 191개국이 가입했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국만 합법적인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북한은 1974년 9월 IAEA에 정식으로 가입한 이후 IAEA와 수차례 갈등을 겪었고 1994년 6월 탈퇴했다. 1985년에는 NPT에도 처음가입했지만 2003년 탈퇴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