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간판' 유영(16·과천고)이 국내선수로는 11년 만에 4대륙선수권 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영은 8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0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94점, 예술점수(PCS) 69.74점, 합계 149.68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3.55점을 더해 총점 223.23점을 얻은 유영은 일본의 기히라 리카(232.34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영에 이어 미국의 브레이디 테넬이 222.97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4대륙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지난 2009년 캐나다 대회 당시 정상에 오른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유영이 받은 프리스케이팅 점수와 총점은 자신의 ISU 공인 최고 점수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 점프 실패에도 3위를 차지하며 선전한 유영은 이날 21명 중 20번째로 무대에 올라 실수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했던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뛰면서 수행점수(GOE)를 2.67점 따냈다.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루프까지 GOE를 챙기며 점수를 끌어올린 유영은 마지막 더블 악셀과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함께 출전한 김예림(17·수리고)은 프리스케이팅 합계 134.66점점을 기록하며 전체 참가자 중 네 번째 높은 성적을 마크했다. 쇼트프로그램 68.10점을 더한 김예림은 총점 202.76점으로 전체 6위를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32.19점을 얻은 임은수(17·신현고)는 쇼트프로그램 68.40점을 더해 총점 200.59점으로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가 끝난 뒤 시상식에서는 김연아가 시상자로 나섰다. 김연아를 보며 꿈을 키운 '김연아 키즈'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