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오는 24일(현지시각)부터 나흘 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MWC 2020’이 취소됐다.
12일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존 호프먼 CEO(최고경영자)는 성명을 내고 "MWC 2020을 취소한다"고 공식 밝혔다. 행사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날이었다.
호프먼 CEO는 이어 "코로나19 발병, 이에 따른 국제적 확산 우려, 여행 경보 등에 따라 바르셀로나와 주최국(스페인)의 안전·건강을 고려해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MWC는 매년 전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10만여명 이상 참가해 온 세계 최대의 통신·모바일 전시회로 최신 정보기술(IT) 기술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되어왔다. 그런 MWC가 개최를 취소한 건 33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사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 5일 LG전자를 시작으로 에릭슨, 노키아, 엔비디아, 인텔, 소니, 아마존, 시스코 스프린트 도이체텔레콤 NTT도코모 페이스북 등 주요 참가기업들이 잇따라 불참 결정을 하면서 예견돼 왔다.
전시회 특성상 손으로 기기를 만져보고 직접 써보는 체험이 많고, 5,000∼6,000명 중국인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전시회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한편 MWC 취소가 결정되자 스페인 노조는 주요 기술회사들의 공황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당초 관계 당국은 MWC를 통해 4억7,300만 유로(약 6,093억원)와 지역경제에 1만4,000개 이상의 파트타임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컨설팅회사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팀 바자린 사장은 새로운 바이러스의 전파를 둘러싼 제반 상황이 미지수이고, 많은 회사가 이미 행사 불참을 통보한 이상 MWC 취소 결정은 분별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