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인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며 이탈리아를 공포에 빠뜨렸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3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2,502명으로 전날 대비 46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27명 증가한 79명으로 잠정 집계되며 이란(77명)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중국(2천943명) 외 국가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주별 누적 확진자 수 분포도로 보자면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최대 확산지인 북부 롬바르디아주(州)가 가장은 많은 1,520명, 에밀리아-로마냐 420명, 베네토 307명 등으로 북부 3개 주 비중이 전체 89.8%를 차지했다.
북부 3개 주의 누적 확진자 비중이 9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그외 지역의 감염자 수가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의미다. 북부 3개 주 외에 마르케 61명, 피에몬테 56명, 캄파니아 30명, 리구리아 24명, 토스카나 19명, 라치오 1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부 몰리세와 바실리카타주에서 이날 첫 확진자가 보고돼 사실상 이탈리아반도 전역에 감염자가 분포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에는 신생아도 포함돼 있다. 이 아기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자 역시 롬바르디아주에서 가장 많은 55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북부의 또 다른 주인 에밀리아-로마냐에서 18명이 보고됐다.
기존 사망자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이거나 심각한 지병(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날 55세 사망자와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61세 사망자가 나와 보건당국을 긴장케 했다.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와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완치자 수는 160명으로 전날 대비 다소 늘었다. 사망자와 완치자를 제외한 실질 감염자 수는 2천263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롬바르디아 주도인 밀라노에서 북동쪽으로 60㎞가량 떨어진 베르가모 지역에서 최근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전파되는 양상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 지역을 '레드존'으로 추가 지정해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바이러스 전파 사태가 처음 시작된 롬바르디아 10개 지역 클러스터와 베네토 1개 지역이 '레드존'으로 지정돼 해당 지역 주민이 외부로 나가는 것은 물론 외부인이 진입하는 것도 통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