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19일 첫 확진·사망자가 발생한 뒤 2주 만에 확진자는 3천명, 사망자는 100명에 육박했다.
이란 보건부는 4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586명(전날 대비 25% 증가) 더 늘어 모두 2천922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5명 증가해 지금까지 92명이 숨졌다.
일일 사망자 수는 1일부터 나흘 연속 1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수도 테헤란에서 확인됐으며, 이란 31개 주 가운데 30개 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코로나19가 사실상 이란 전국으로 확산했다고 우려했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바이러스는 날개가 없다. 서로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건 우리다"라며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자 이란 정부는 지난주에 이어 주요 도시에서 이번 주 금요 대예배도 취소했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3일 "이제 코로나19가 이란에 자리 잡은 상황이어서 완전히 퇴치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라며 "이란 의료진이 의료 장비가 충분하지는 않다고 걱정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