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하루 사이 900여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 수 만 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0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1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보다 977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168명 급증한 631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나라가 됐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6.2%로 높아져,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세계 평균(3.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누적 검사 인원은 6만 761명으로, 한국의 30% 수준이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추고자 전국에 사상 초유의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 기한은 1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로, 6천만 명에 이르는 이탈리아 국민은 의료, 업무, 식료품과 의약품 구입 등을 위한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집안에 머물러야 한다.
한편, 로마시 당국은 관광객 유입을 막고자 콜로세움 등 유적지에 이어 트레비 분수도 이날 폐쇄했고, 교황청은 다음 달 3일까지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의 관광객 입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